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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철학] 화에 대하여

by 금책코 2025. 1. 12.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라는 책을 리뷰해도록 하겠습니다.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야: 철학

저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 4 ~ A.D. 65) 

출판사: 사이 

초판 1쇄: 2013년 1월 

정가: 13,000원 

분량: 248 page

 

[표지]

 

 

1. 짧은 나만의 평:

 

별점: ★★★   (4.0 / 5)

 

철학적 관점에서 화라는 감정을 많은 비유와 예시로 쉽게 설명해 준다.

 

또한 단순히 화라는 감정을 넘어 인간관계, 삶의 방향성까지 조언해 준다. 

 

2,000년이 지나도 이 책이 읽히는 이유는 그동안 본질적인 인간의 모습은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2. 추천 대상:

 

1) 화를 내고 나서 후회해 본 경험이 많은 사람 

 

2) 화가 쉽게 나고, 이를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사람  

 

3) 인격적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3. 책을 읽게 된 계기:

 

가장 먼저 책의 제목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는 어떤 추상적인 단어 하나를 잡고 그것을 끝까지 이끌어 가는 책에 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등) 

 

또한 세네카가 당시 세계 최고의 권력자라 할 수 있는 로마 네로 황제의 스승이라는 점도 책의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듯 다소 호기심과 편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생각보다 더 책이 와 닿았고 화를 넘어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까지 많은 영감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4. 저자 & 책의 구성소개:

 

저자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Lucius Annaeus Seneca)는 B.C 4년 에스파냐의 부유한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이 세네카가 어릴 적 로마로 이주해 오면서, 세네카는 로마에서 수사학, 철학 등을 배우며 당시 정계 입문에 필요한 교육을 수료합니다.

하지만 그는 폐결핵, 천식, 우울증 등 많은 질병을 가지고 있었고, 정치적 음모에 연루되어 8년 동안의 유배 생활을 하여 당시 다소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유배 이후 네로가 황제로 즉위하기 전 5년과 즉위 후 10년, 총 15년의 긴 세월 동안 그의 스승 역할을 계속하였습니다.

하지만 황제 즉위 이후 점차 폭군이 되어가는 네로를 보면서 세네카는 스승 역할을 스스로 사임하였습니다.

그 후 세네카는 네로 황제 암살 시도 사건의 참여자로 의심을 받아, 본인의 오랜 제자인 네로 황제의 자결 명령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6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화에 대하여』는 세네카가 유배를 가 있던 기간 동안 그의 친동생을 위해 쓴 책입니다. 

세네카의 동생은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세네카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이에 세네카는 동생의 부탁에 응해주며, '화'라는 감정을 최초로 저술한 책이 서간집(편지를 모아 엮은 책)의 형태로 발간됩니다.

 

『화에 대하여』는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지만 이는 내용적인 구분에 의함은 아니고, 쓰인 시간의 순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한 편지의 형태로 글이 구성되었기에, 그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 편하게 읽으실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의 시작부터 끝나기까지 '화'라는 개념에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이를 대하는 태도와 인생관까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2,000여 년 전 '화'라는 개념에 대해 최초로 다룬 책이기 때문에, 현대의 정신 의학적으로 '화'라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네카는 철학적 관점에서 '화'를 바라보며 책의 내용을 풀어갑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은 세네카의 친동생을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 비록 직접적인 표현은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정말 소중한 대상이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글에 진심을 담아 썼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5. 인상 받은 내용 & 느낀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은 '화'라는 감정을 이에 비슷한 다른 개념들과 구분하여 설명한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화를 내는 것을 생각할 때 누군가를 크게 질책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세네카는 '화'와 '질책'을 구분합니다. 

세네카는 질책은 '해를 가하는 형식을 빌려 잘못을 고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단순히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나타나는 화와는 엄연히 구분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의 학창 시절의 여러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저의 학창 시절에는 학교에서 체벌이 당연스레 존재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체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 어린 나이에도 선생님이 제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 주기 위해 체벌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지금 본인의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체벌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화'라는 감정의 여부가 맞을 때 느껴졌달까요. 이것은 체벌의 강도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내용은 세네카는 '화'라는 감정을 육체적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시켜 설명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호르몬과 뇌의 기능에 따라 감정이 조절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고 있습니다. 

즉 정신적으로 여겨지는 감정도 결국 육체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당연히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몰랐을 2,000여년 전의 세네카는 감정을 육체적 상태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미풍이 조금만 불어도 몸을 덜덜 떠는 사람은 몸이 약하고 아픈 사람이다. ...(중략)... 그것은 그가 느끼는 고통이 커서가 아니고, 그가 어떤 것도 견뎌내지 못할 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네카는 비록 과학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화라는 감정 또한 육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에 대하여』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은 주로 자아 성찰을 통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제가 어떠한 잘못된 것을 직접 당하거나 부조리한 것을 목격하였을 때, 저는 저 스스로에게 화를 내어도 된다는 잘못된 면책권을 주었던 것 같은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했으니까, 저것은 잘못되었으니까, 나는 화를 내도 돼.' 같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했던 합리화를 말이죠.

하지만 인제 와 돌이켜 보니, 저는 진정으로 그 잘못을 바로잡기보다는 그저 제 마음에 있던 화에 휩쓸려 그것을 분출하고 싶었던 것을 알게 되며 반성하였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화라는 감정을 집중 조명하고 삶을 돌아보게 하여, 화라는 속성과 그 대처법을 알려주고 더 강하고 높은 수준의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화에 휩쓸리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면서도 어떤 삶이 바람직한지를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화에 대하여』를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리고 책의 마지막 구절을 적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자, 우리가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숨을 쉬고 있는 동안에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덕목들을 소중히 여기자.

그 누구도 두렵게 하거나 위험하게 만들지 말자. 우리는 손해와 부당한 일, 모욕과 경멸 따위로부터 높이 초월해 있음을 보여주자. 잠깐의 불편함은 넓은 마음으로 참아보자. 우리가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어느새 죽음이 지척에 와 있을지니.'

[표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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