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와인 바이블』이라는 책을 리뷰하겠습니다.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야: 요리
저자: 케빈 즈랠리 (Kevin Zraly)
출판사: 한스미디어
초판 1쇄: 2020년 1월
정가: 45,000원
분량: 448 page
들어가기 앞서 제가 리뷰하는 『와인 바이블』은 2020 EDITION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와인 바이블』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개정판이 나옵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어보려 하시는 분들께는 가장 최근의 EDITION을 읽는 것을 추천드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가장 최근 개정판은 2022 EDITION입니다.
'바이블'이라는 단어는 어느 분야든 참 가져다 쓰기 무겁고 감히 쓰기 힘든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와인 바이블』은 바이블이라는 단어 표현에 걸맞는 역사와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인 바이블』은 1985년에 처음 발간되어, 많은 개정을 거치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 350만부 이상 판매가 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와인 바이블』 은 아직까지도 와인 분야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와인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같은 초보자 모두에게 가장 적합한 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그저 와인이 좋고 더욱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책의 분량과 도서명이 주는 압도감에 주눅들지 말고 읽어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1. 짧은 나만의 평:
별점: ★★★★ (4.0 / 5)
와인의 A부터 Z까지를 솔직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이 책을 통해 본인이 와인에 지불한 값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책을 덮고 나서 해야할 일은 더 다양한 와인을 통해 이론을 현실에서 음미하는 것뿐이다.
2. 추천 대상:
1) 본인에게 가장 좋은 와인이 무엇인지 찾고 싶은 사람
2) 와인의 다양한 구분 기준과 특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3) 각 와인별로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3. 책을 읽게 된 계기:
사실 이 책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와인을 마시고 와인에 흥미가 생기던 중, 지나가던 길에 낡은 책들이 높게 쌓인 헌책방을 보았습니다.
그곳의 수많은 책 중 강렬한 도서명과 깨끗하게 양장된 이 책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겨우 5분정도만 이 책을 훑어 보았지만, 저는 제가 모래 속에서 진주를 찾았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4. 저자 & 책의 구성소개:
케빈 즈랠리(Kevin Zraly)는 1970년, 그의 나의 19살에 레스토랑에서 처음 일을 하기 시작하고 같은 대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와인에 관한 과목을 개설하고 강의하는 등, 와인에 있어서 일찌감치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9·11 테러로 무너져내리기까지 25년 간 해당 건물의 꼭대기 층 레스토랑인 윈도우즈온더월드(Windows on the World)에서 일하고 와인 강의를 진행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현재에도 케빈 즈랠리는 강의와 책, 미디어 등 다양한 경로로 대중들에게 와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와인 바이블』 은 처음부터 대중을 위해 고안된 책은 아닙니다.
그가 진행하는 와인 강의의 수강생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대중에게까지 알려지게 된 것이죠.
그렇기에 책의 구성도 기본적으로 강의를 위해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먼저 와인의 기원, 와인에 쓰이는 포도 품종, 생산 방법, 와인 시음법 등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내용을 시작합니다.
그 후 챕터별로 와인을 생산하는 미국, 프랑스, 칠레 등 다양한 나라와 지역별로 생산되는 와인의 특징에 대해 심화적으로 소개합니다.
또 책의 가장 뒷부분에는 챕터별 본인의 학습 수준을 확인 할 수 있는 간단한 퀴즈도 있으니,
전공서적과 구성이 참 닮았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책에 많은 삽화가 있고 전세계의 와인을 소개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에 각 내용이 지나치게 깊지 않아, 초보자 분들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챕터별로 소개하고 있는 와인의 추천 빈티지(포도 수확년도), 가성비 와인 리스트, 궁합이 잘 맞는 음식까지 알려주니 초보자 입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반가운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와인별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은 대부분 양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추천하는 이유를 통해 한식별로 잘 어울리는 와인을 유추할 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저자가 한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해주지는 않습니다.
5. 인상 받은 내용 & 느낀점: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전 세계 와인의 90% 이상은 생산한지 1년 안에 마셔야 한다는 사실과, 책의 저자인 케빈 즈랠리조차 레스토랑에서 75달러 이상의 와인은 웬만하면 마시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은 오래 숙성시키면 그것의 맛과 풍미가 뛰어나진다고 으레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반쯤 맞다고 할 수도 없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와인은 1년 안에 마셔야 하고, 5년 이상 숙성할만한 가치가 있는 와인은 전체의 채 1%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오래 숙성시킬수록 와인의 맛이 좋아진다는 것은 극소수의 와인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숙성시키는 기간동안 와인이 있는 곳의 온도와 습도가 적절히 유지해야 하고, 와인병의 코르크까지 썩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숙성시킬만한 가치가 있는 와인인지를 잘 판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것은 레스토랑에서 25년 동안 와인 디렉터로 일해온 저자조차, 레스토랑에서 와인에 75달러 이상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실험적인 와인 시음을 가장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마셔본적 없는 와인을 레스토랑에서 주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또한 드물지 않게 레스토랑에서의 와인은 일반 소매가의 2배 ~ 3배까지 붙여 판매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굳이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시키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를 보며 레스토랑에 손님이 직접 와인을 가져오는 콜키지 제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그전에는 '내가 돈 내고 와인도 사고 직접 가져오는데, 콜키지 값도 또 내야 한다고?' 라고 생각하며, 콜키지 제도가 왜 있는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통해 콜키지 값이 지나치게 비싼 것이 아니라면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콜키지를 통해 오히려 싸고 안전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읽으며 저자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25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레스토랑을 운영한 사람이 이러한 내용을 솔직히 담기란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와인 바이블』 은 우리가 와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바로 잡아주고, 어떻게 하면 와인을 더욱 즐길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알려줍니다.
또한 이 책은 무한정 와인을 구매할 수 없는 우리의 한정된 예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와인의 바이블에 적혀 있는, 어쩌면 와인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해당될 것만 같은 문구를 인용하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좋은 와인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좋은 와인이란 자신이 즐겁게 맛보는 와인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자신의 느낌이야말로 가장 정확히 와인을 감별할 수 있는 잣대다. 다른 이들의 취향을 무턱대고 따르지 말고 자신의 미각을 믿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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